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중국엔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측에 돈을 주는 '차이리'라는 풍습이 있죠. <br> <br>갈수록 금액이 커지면서 흉기 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중국 청년들 늘고 있는데요,<br><br>악습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, 세계를 가다, 이윤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한 가정집에 법원 직원과 경찰이 들이닥칩니다. <br> <br>[왕웨이 / 후난성 닝샹시 법원 관계자] <br>"여성 분이 화장실에서 나오면 닝샹시 법원으로 연행할 겁니다." <br><br>아내에게 숨겨둔 아들이 있다며 사기 결혼을 주장한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습니다. <br><br>이 과정에서 결혼 당시 아내에게 준 우리 돈 5000만 원 상당의 '차이리', 결혼 지참금 반환을 요청했지만 여성이 거부하자 법원이 나선 겁니다.<br> <br>[아내] <br>"받은 돈 이미 다 썼는데 어떻게 돌려줘요. 직업도 없는데다 저당까지 잡혔다고요." <br> <br>결혼 지참금은 신랑 측이 신부 가족에 존중을 표시하는 관습이지만, 갈수록 거액이 되면서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해에는 파혼한 뒤 차이리를 돌려받지 못한 남편이 전 장모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. <br><br>차이리를 둘러싼 갈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><br>특히 남아선호 사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000만 명이나 많은 성비 불균형 문제가 차이리를 끊어내기 힘든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.<br> <br>[문금단 / 중국 변호사] <br>"차이리는 일종의 (중국 전통) 문화라서 완전한 금지는 어려울 겁니다." <br> <br>중국인들의 의견도 엇갈립니다. <br> <br>[중국 여성 A] <br>"없어져야 할 관습입니다. 여성을 상품화하는 거죠." <br> <br>[중국 여성 B] <br>"주는 게 맞죠. 부모가 자식들에게 주는 첫 선물이죠." <br> <br>최근에는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. <br> <br>[원톄쥔 / 중국 인민대 교수] <br>"현재 결혼의 물질화는 각종 사회 문제 특히 출산율 하락을 야기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고가의 차이리가 부담스러워 차라리 비혼을 선택하는 젊은 층도 적지 않습니다. <br><br>[중국 남성 C] <br>"너무 많은 차이리는 감당이 안 돼요." <br><br>중국 산둥성의 한 지역에선 우리 돈 170만 원 이하로 차이리 상한액을 정하는 등 지자체들의 자구책도 등장했지만 차이리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위진량(VJ) <br>영상편집: 이태희<br /><br /><br />이윤상 기자 yy27@ichannela.com
